21. 돌봄경제로 고령화 뜨거운 미래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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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돌봄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돌봄이 복지 차원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에서 ‘돌봄경제’라는 용어가 등장했습니다. 돌봄을 둘러싼 사회적·기술적 움직임을 유형에 따라 살펴보고자 합니다.

돌봄

1. 돌봄경제란

돌봄경제(Care Economy)는 전통적인 복지 개념을 넘어 돌봄 활동이 경제 전반에 걸쳐 가지는 중요성과 영향을 강조하는 개념입니다. 이는 돌봄 활동이 단순한 가사나 개인적인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사회와 경제에 필수적이며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인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돌봄경제는 다양한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돌봄 서비스는 직간접적으로 경제 활동에 기여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 돌봄 서비스는 부모가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노동 참여율을 높이고, 경제 성장을 촉진합니다. 돌봄 분야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합니다. 보육교사, 요양보호사, 간병인 등 다양한 직종이 존재하며, 이는 경제 활성화에 기여합니다. 돌봄 활동은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 의식을 강화합니다. 이는 사회적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합니다.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돌봄 서비스의 질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돌봄테크는 돌봄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합니다. 돌봄경제는 단순히 물리적 돌봄을 넘어서 정서적 지지와 사회적 관계 형성을 포함합니다. 이는 개인의 정신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돌봄 활동이 개인과 가족을 넘어서 사회와 경제 전반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더 나은 정책과 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2. 돌봄에 대한 새로운 시각

미국 전역을 돌며 매주 대회를 여는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는 대회가 있을 때마다 근처에 이동형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합니다. 이는 아이들에 대한 돌봄이 단순한 편의나 복지가 아니라 경제적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처럼 돌봄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특성으로, 타인이 건강하게 생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3. 배려 돌봄

배려 돌봄은 환자, 장애인, 영유아, 고령자 등 혼자서는 생활이 불편한 사람들의 신체적 어려움을 돌보는 일을 기본으로 합니다. 최근 이 영역에서 돌봄의 사회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기술과의 접목도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돌봄 인력을 매칭해주는 서비스가 늘고 있으며, 아이 돌봄 연결 플랫폼 '맘시터'는 2022년 기준 연간 거래액이 2,40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돌봄테크는 신체적 취약자의 움직임을 보조하고 신체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출시할 예정인 웨어러블 로봇 ‘봇핏(Bot Fit)’은 거동이 불편한 사람의 보행을 보조하고 근력 강화와 신체 관리 기능을 제공합니다.

4. 정서 돌봄

마음을 돌보는 일, 이른바 정서 돌봄은 요즘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분야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우울증과 불안 장애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의 정서 돌봄이 주목받고 있으며, 노인 대상 주간보호센터는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해 고령자의 고립감을 해소하고 효능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SK텔레콤의 AI 스피커 ‘NUGU’는 고령자의 발화를 분석해 정서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되면 심리상담을 제공하거나 지자체로 연결해줍니다.

5. 관계 돌봄

관계 돌봄은 사회적 약자를 일방적으로 돕는다는 개념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고 돌봐주는 것을 말합니다. 편의점 CU는 2017년부터 지역사회의 파출소 역할을 맡고 있으며, 길 잃은 아동을 긴급 보호하거나 범죄 위협 시 빠른 신고가 가능하게 합니다. 최근에는 카페, 독립서점, 식료품점 등이 지역 커뮤니티 역할을 하며 주민들의 안녕을 챙기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가족

이제 우리는 돌봄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아이를 돌보는 것은 부모의 커리어를 돌보는 것이며, 고령자를 돌보는 것은 그들의 존엄성을 지켜주는 일입니다. 동네 구성원이 편하면 나 역시 편리를 누릴 수 있습니다. 돌봄의 영향력은 연쇄적이며,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됩니다. 앞으로 돌봄을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해 나갈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